건물 안에서 기둥은 천장이나 지붕을 받치며 바닥까지 이어지는 수직 부재로 보인다. 하지만 기둥은 단지 무거운 것을 떠받치는 막대가 아니다. 신전의 정면처럼 건물의 공간과 인상을 만들면서 위에서 받은 힘을 아래쪽 구조로 전달한다.[1]

1. 건물에서 기둥이 맡는 역할

실제 구조에서 기둥은 보, 바닥판, 위층 기둥 등에서 전달된 힘을 아래층과 기초 쪽으로 넘기는 수직 부재다. 이 힘이 연결부와 기초를 거쳐 지반으로 전달되므로 기둥은 건물의 하중 경로에서 중요한 고리가 된다. 반면 모든 벽이 기둥처럼 주 구조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벽은 공간을 나누거나 둘러싸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1][2]

기둥의 간격과 높이는 실내에서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을 정하고, 외부에서는 건물의 수직 리듬을 만든다. 그러므로 기둥은 구조 부재인 동시에 건축의 형태를 이루는 요소다. 겉모양은 기둥이어도 실제 하중을 받지 않는 장식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1][4]

2. 기둥과 벽·보의 차이

기둥은 대체로 세로 방향으로 서서 위에서 내려오는 힘을 받는다. 보는 바닥이나 지붕의 힘을 가로 방향으로 받아 기둥이나 벽에 건네고, 기둥은 그 힘을 아래 구조로 전달한다. 실제 건물에서는 기둥 하나가 모든 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보, 바닥판, 벽, 연결부가 함께 힘을 나눈다. 부재의 이름은 모양뿐 아니라 구조 안에서 맡은 기능과 연결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2][3]

벽 속에 가려진 기둥이나 장식재로 덮인 기둥은 외관만 보고 재료와 구조를 알아보기 어렵다. 벽에 얕게 붙어 기둥처럼 보이는 필라스터는 시각적으로 기둥의 효과를 내더라도 통상 독립된 구조 기둥과 같은 하중을 지지하지 않는다. 비슷한 생김새인지보다 실제로 하중을 전달하는지를 살펴야 구분할 수 있다.[3][4]

3. 형태와 재료가 달라지는 이유

기둥의 단면은 원형·정사각형·직사각형·다각형 등으로 만들 수 있다. 단면은 외관뿐 아니라 보와 만나는 연결 방식, 공간을 차지하는 크기, 힘을 받는 방향과도 관계된다. 철근콘크리트 기둥은 콘크리트와 내부 철근을 함께 쓰고, 철골 기둥은 H형강이나 관형 단면 등을 쓸 수 있으며, 목재 기둥은 각재나 집성재로 구성할 수 있다. 재료와 단면이 다르면 시공 방식과 구조적 성질도 달라져 어느 한 형태가 모든 건물에 가장 좋다고 할 수 없다.[3][5]

길고 가느다란 기둥은 재료가 으스러지기 전에 옆으로 휘며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런 옆 방향 휘어짐을 좌굴이라 한다. 실제 설계에서는 기둥의 길이와 단면, 재료, 끝부분의 고정 방식, 주변 구조의 지지 조건을 함께 고려한다. 재료 강도 하나만으로 기둥의 안전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3][5]

4. 한국 전통 건축에서 보이는 기둥

한국 전통 건축의 기둥은 단면과 위치에 따라 여러 이름과 쓰임을 갖는다. 단면 형태로는 둥근기둥과 모기둥이 있고, 건물 안팎의 위치에 따라 외진기둥과 내진기둥을 구분한다. 둥근기둥 가운데는 위아래 굵기가 같은 원통형, 밑동이 더 굵은 민흘림, 몸통 중간이 가장 굵은 배흘림이 있다. 이런 형식은 지붕을 받치는 기능과 기둥 윤곽이 건물 전체에 주는 시각 효과를 함께 고려한 결과다.[1][2]

한옥의 전통 목조건축에서는 모서리 기둥을 조금 높게 두는 귀솟음과 바깥쪽 기둥을 안으로 기울이는 안쏠림도 확인된다. 귀솟음은 정면에서 건물 끝이 낮아 보이는 시각적 차이를 보정하는 데 쓰였고, 안쏠림은 기둥을 수직에서 약간 안쪽으로 기울여 세우는 기법이다. 건물의 기단과 기둥 배치가 함께 공간의 인상을 만든다. 이 기법이 모든 전통 건물에 똑같이 적용된 것은 아니며 구조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1]

5. 서양 건축에서 구조와 장식의 표현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에서 기둥은 수평 부재를 받치는 구조이면서 건물 정면의 질서를 드러내는 요소로 발전했다. 원형 기둥 표면에 길게 판 홈을 플루팅이라고 하며, 세로 방향의 홈은 기둥을 더 높고 가늘게 보이게 하는 시각 효과를 낸다. 벽면에 붙어 기둥처럼 보이는 필라스터는 실제 구조 기둥과 구별된다.[4]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기둥 분류와 서양 고전 건축의 기둥·오더는 서로 다른 재료와 설계 관습을 반영한다. 따라서 한쪽의 이름이나 장식 규칙을 다른 전통에 그대로 적용하면 형태의 유사성만 남고 구조와 역사적 맥락의 차이를 놓칠 수 있다.[1][2][4]

6. 기둥을 읽을 때 살필 점

건물에서 기둥을 볼 때에는 위쪽 부재와 연결되어 하중을 받는지, 아니면 장식으로 붙어 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다음으로 재료와 단면, 기둥과 보·바닥판의 연결을 보면 힘이 어느 방향으로 전달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표면의 홈이나 굵기 변화는 장식일 수 있지만 배흘림처럼 구조와 외관에 함께 작용하는 형식도 있다.[1][3][4]

기둥의 외형만으로 건물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내부 철근, 연결부, 재료 상태와 설계 하중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기둥은 다른 부재와 함께 작동한다. 구조 안전은 건물 전체의 설계와 시공 상태를 살펴야 한다. 기둥을 이해하려면 위의 힘이 어떤 연결을 거쳐 아래로 이동하는지와 그 구조가 공간과 표현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함께 보아야 한다.[3][5]

7. 관련 문서

8. 인용 및 각주

[1] 기둥,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encykorea.aks.ac.kr(새 탭에서 열림)

[2] 배흘림기둥,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encykorea.aks.ac.kr(새 탭에서 열림)

[3] What Are Beams & Columns in Structures?, Structural Engineering Basics, Sstructuralengineeringbasics.com(새 탭에서 열림)

[4] 서양 건축을 이해하는 열쇠, 기둥, 현대리바트, Wwww.hyundailivart.co.kr(새 탭에서 열림)

[5] 12 Types of Columns in Buildings, Structural Basics, Wwww.structuralbasics.com(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