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오징어(Humboldt squid, Dosidicus gigas)는 동태평양에 서식하는 대형 두족류로, '점보 오징어(jumbo squid)' 또는 '붉은 악마(red devil)'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1] 오징어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종 가운데 하나로, 빠른 성장률과 높은 개체군 밀도로 인해 동태평양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 분류와 명칭

훔볼트오징어는 오징어목(Teuthida) 날오징어과(Ommastrephidae)에 속하며, 속명 Dosidicus의 유일종이다. 이름은 남아메리카 연안을 흐르는 훔볼트 해류(Humboldt Current)에서 유래했다. 살오징어(Todarodes pacificus)와 같은 날오징어과에 속하지만, 크기와 분포 지역이 크게 다르다.[2]

2. 형태와 크기

훔볼트오징어는 외투막 길이 최대 1.5 m, 체중 최대 50 kg에 달하는 대형 두족류이다.[1] 몸은 어뢰 형태로 유선형이며, 100개 이상의 갈고리가 달린 빨판을 가진 긴 촉완 2개와 짧은 완 8개를 가진다. 이 갈고리 달린 빨판은 먹이를 잡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다이버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3. 분포와 서식지

훔볼트오징어의 주요 서식지는 동태평양 훔볼트 해류 지역으로, 칠레 남부에서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이어진다. 수직 이동을 통해 낮에는 수심 200~700 m의 어두운 심층수에 머물고, 밤에는 먹이를 쫓아 수면 가까이 올라온다.[1]

1997~1998년 강력한 엘니뇨 이후 서식 범위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까지 북상했으며, 기후변화와 함께 북쪽으로의 분포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2]

4. 색 변화와 '붉은 악마'

훔볼트오징어는 크로마토포어를 이용해 피부 색상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먹이를 사냥하거나 위협을 느낄 때 몸 전체가 선명한 붉은색으로 변하며, 이 때문에 '붉은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다.[1] 연구자들은 이 색상 변화가 무리 사냥 시 개체 간 신호 전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한다.

5. 행동과 사냥

훔볼트오징어는 20~40마리의 소집단부터 수백 마리의 대집단까지 다양한 규모로 무리를 이뤄 사냥한다. 주요 먹이는 새우, 어류, 다른 두족류이며, 동족 포식(cannibalism)도 관찰된다. 헤엄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필요시 물 밖으로 짧게 뛰어오르는 점프 행동도 보고된다.

6. 수명과 번식

훔볼트오징어의 수명은 평균 1년, 큰 개체는 최대 2년으로 매우 짧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 성체가 되면 상당한 체중에 달한다. 알은 열린 바다에서 부유하며 부화하고, 부화 후 유생은 플랑크톤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2]

7. 어업적 중요성

훔볼트오징어는 페루, 칠레, 멕시코 등의 주요 수산 자원이다. 연간 어획량은 최대 100만 톤 이상에 달한 해도 있으며, 전 세계 두족류 어획량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3] 주로 말린 오징어(건오징어), 냉동 오징어, 오징어 채 가공품으로 유통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 범위 변동이 어획량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어, 지속가능한 어업 관리가 과제로 남아 있다.

[1] Oceana, "Humboldt Squid", Ooceana.org(새 탭에서 열림)

[2] PNAS, "Invasive range expansion by the Humboldt squid, Dosidicus gigas, in the eastern North Pacific", Wwww.pnas.org(새 탭에서 열림)

[3] MarineBio, "Jumbo/Humboldt Squid, Dosidicus gigas", Wwww.marinebio.org(새 탭에서 열림)

8.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