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시팔리티 스타디움(Principality Stadium)은 웨일스 수도 카디프 중심부 타프 강변에 위치한 다목적 스타디움이다. 공식 수용 인원 73,931명(럭비·축구 기준)으로 영국 내 네 번째이자 웨일스 최대 규모의 스포츠 시설이며, 웨일스 럭비 유니온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다.[2] 2016년 이전에는 밀레니엄 스타디움(Millennium Stadium)으로 불렸으며, 럭비 월드컵 개최와 잉글랜드 FA컵 파이널 임시 대관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 역사

1.1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밀레니엄 스타디움으로

현재 스타디움 부지는 카디프 럭비의 성지로 불리던 카디프 암스 파크(Cardiff Arms Park) 일대다. 1881년부터 럭비 경기가 열렸던 이 지역에는 1984년 공식 개장한 내셔널 스타디움(National Stadium, Cardiff)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이 경기장도 관행적으로 '카디프 암스 파크'라는 이름으로 통했다.

1994년 웨일스 럭비 유니온(WRU)이 국립경기장 재개발 위원회를 발족했고, 1999년 럭비 월드컵 개최권 확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신축 계획이 본격화되었다. WRU와 카디프 럭비 클럽의 합의에 따라 내셔널 스타디움을 철거하고 새 경기장을 지었으며, 공사는 1997년 시작해 1999년 완공되었다. 총 공사비는 1억 2100만 파운드였고, 이 가운데 4600만 파운드는 영국 밀레니엄 위원회(Millennium Commission)가 지원했다.[1]

1999년 6월 26일, 밀레니엄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개장했다. 첫 경기는 웨일스 럭비 국가대표팀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럭비 국가대표팀 간의 시범 친선전으로, 웨일스가 29–19로 승리했다. 당시 관중은 약 29,000명이었다.[2]

1.2 명칭 변경: 프린시팔리티 스타디움

2015년 WRU는 프린시팔리티 빌딩 소사이어티(Principality Building Society)와 10년 명칭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월 22일 공식 명칭이 '프린시팔리티 스타디움'으로 변경되었다.[2] '프린시팔리티(Principality)'는 웨일스의 역사적 지위인 '웨일스 공국(Principality of Wales)'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해서, 스폰서 명칭이면서 지역 정체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2. 건축과 설계

스타디움은 로드 시어드(Rod Sheard)가 이끄는 롭 스포츠 아키텍처(Lobb Sport Architecture)가 설계했으며, 시공은 레잉(Laing)이, 구조 엔지니어링은 WS 앳킨스(WS Atkins)가 맡았다. 롭 스포츠 아키텍처는 이후 HOK 스포츠와 합병해 스포츠 건축 전문 회사 포퓰러스(Populous)가 되었고, 이 스타디움을 대표 포트폴리오로 소개하고 있다.[3]

가장 눈에 띄는 건축적 특징은 개폐식 지붕(retractable roof)이다. WS 앳킨스의 마이크 오틀렛(Mike Otlet)이 설계한 두 개의 슬라이딩 패널로 구성되며, 약 20분이면 완전히 닫힌다. 개장 당시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세계에서 완전 개폐식 지붕을 가진 두 번째로 큰 스타디움이었다. 지붕을 닫으면 관중의 함성이 내부에서 증폭·반향하는 독특한 음향 효과가 발생한다.[3]

관중석은 좁고 깊은 협곡 형태로 설계되어 어느 좌석에서도 경기장과의 거리감이 적고 시야각이 좋다. 피치(경기 구역)는 열 개 구획으로 나뉜 천연 잔디 트레이에 심어져 있으며, 이벤트가 없는 시기에는 트레이를 통째로 경기장 밖으로 이동시켜 일광욕·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

3. 주요 이벤트

3.1 럭비 월드컵과 식스 네이션스

스타디움은 1999년 럭비 월드컵을 위해 건설되었다. 웨일스가 주요 개최국으로서 결승전을 포함한 7개 경기를 이 경기장에서 치렀으며, 결승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가 프랑스를 35–12로 꺾고 우승했다.[2] 2007년 럭비 월드컵에서도 웨일스 풀 경기와 뉴질랜드·프랑스 쿼터파이널이 이 경기장에서 열렸다.

식스 네이션스(Six Nations) 대회와 오텀 인터내셔널스(Autumn Internationals) 기간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모든 홈 경기가 이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웨일스 대 남아프리카 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74,500명이다.[2]

3.2 축구와 FA컵 파이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신축 공사 기간 동안 잉글랜드 FA컵 파이널이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으로 임시 이전했다. 총 여섯 차례의 FA컵 파이널이 이 경기장에서 개최되었다. 첫 번째는 2001년 아스날과 리버풀의 대결이었으며, 마지막인 2006년 125주년 FA컵 파이널에서는 리버풀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3–3 무승부 후 승부차기 접전을 펼쳤다.[2] 웨일스 국가대표 축구팀의 홈 경기도 이 경기장을 사용한다.

3.3 콘서트와 대형 이벤트

1999년 12월 31일, 밀레니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가 '매닉 밀레니엄(Manic Millennium)' 공연을 개최했다. 이는 지붕을 닫은 채 진행된 최초의 대형 이벤트로 기록된다.[2]

2005년 파티션 드레이프 시스템이 설치되면서 대규모 콘서트 개최 환경이 갖추어졌다. 이후 오아시스(Oasis),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마돈나(Madonna), 비욘세(Beyoncé)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했다. 콘서트 모드에서는 최대 79,000석까지 운용할 수 있다.

4. 웨일스 럭비와 국가적 상징성

프린시팔리티 스타디움은 단순한 경기 시설을 넘어 웨일스 민족 정체성과 깊이 연결된 장소다. 웨일스 럭비는 오랫동안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아 왔으며, 이 경기장은 그 정서의 구심점으로 여겨진다.[2] 식스 네이션스 기간이 되면 카디프 시내는 웨일스 전통 의상과 드래곤 문양의 응원 물결로 가득 찬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안내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중석, 선수 터널, 드레싱룸, 개폐식 지붕 구동 장치 등을 일반에 개방한다. 스타디움은 카디프 시티 센터와 직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높고, 카디프 센트럴 기차역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한다.

5. 관련 문서

6. 인용 및 각주

[1] 총 공사비 1억 2100만 파운드 중 밀레니엄 위원회 지원 4600만 파운드. "Millennium Stadium Wales." World Construction Network. Wwww.worldconstructionnetwork.com(새 탭에서 열림)

[2] 수용 인원, 홈구장 지위, 명칭 변경 경위, 개장 경기 및 주요 이벤트 기록. "About the Venue." Principality Stadium. Wwww.principalitystadium.wales(새 탭에서 열림)

[3] 설계·시공 팀 및 개폐식 지붕 정보. "Principality Stadium." Populous. Ppopulous.com(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