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섬(大陸島, continental island)은 대륙붕 위에 위치하며 대륙 지각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과거 한때 인근 대륙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가 지각운동이나 해수면 변화로 분리된 것이다.[2] 한자어로 육도(陸島)라고도 한다. 이는 심해 해양 지각에서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화산섬이나 산호섬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그린란드, 뉴기니, 보르네오, 마다가스카르, 영국 제도 등이 대표적인 대륙섬이다.[1]
1. 정의와 분류
대륙섬은 주변 해저가 수심 약 180미터(약 600피트) 이하의 완만한 대륙붕 위에 얹혀 있는 섬을 가리킨다.[1] 지질학적으로는 화강암, 편마암, 퇴적암, 변성암 등 대륙 지각 구성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해양 화산섬과 명확히 구분된다.[2]
섬의 분류 체계에서 대륙섬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육교형 대륙섬(land-bridge island)으로, 빙하기 저해수면 시기에 대륙과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가 해수면 상승으로 저지대가 잠기면서 분리된 섬이다. 둘째는 열개형 대륙섬(rifted continental island)으로, 판구조 운동에 의해 대륙 지각이 쪼개져 주변에 해양 지각이 채워지면서 생겨난 섬이다.
2. 형성 과정
2.1 해수면 상승에 의한 분리
빙하기에는 지구의 많은 물이 대륙 빙하에 갇혀 있어 해수면이 현재보다 수십에서 100미터 이상 낮았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의 섬들 중 상당수가 대륙과 직접 연결된 육지였다. 약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빙하가 녹아 해수면-상승이 일어나자 저지대가 잠기고 고지대만 섬으로 남았다.[3]
영국과 아일랜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섬은 마지막 빙하기(약 1만 5,000~2만 년 전)에는 유럽 대륙과 육지로 이어져 있었으나,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현재의 영불 해협이 형성되면서 대륙과 분리되었다. 동남아시아의 보르네오, 수마트라, 자바 역시 이 유형에 속한다. 이 섬들은 순다 대륙붕 위에 위치하며, 빙하기에는 아시아 대륙의 일부였다.[4]
2.2 판구조 운동에 의한 열개
판구조 운동은 대륙 지각을 수평으로 이동시키거나 분열시킨다. 두 지각판 사이에 열개 작용(rifting)이 일어나면 지각이 얇아지고 사이가 벌어지면서 새로운 해양 지각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대륙 지각 조각이 섬이 된다.[5]
마다가스카르가 전형적인 예다. 마다가스카르는 원래 곤드와나 초대륙의 일부였다. 약 1억 6,000만 년 전(중기 쥐라기) 아프리카 대륙에서 분리되기 시작했고, 약 8,400만~9,500만 년 전(백악기)에는 인도·세이셸 지각판에서도 분리되어 현재의 위치에 고립되었다. 이 오랜 지질적 고립이 마다가스카르 동식물의 80~90%가 고유종인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 낸 주된 원인이다.
3. 지질학적 특성
대륙섬의 지질 구성은 인근 대륙과 사실상 동일하다. 주요 암석은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대표되는 심성암 및 변성암이며, 지역에 따라 퇴적암층이 덮여 있기도 하다. 이는 섬 자체가 대륙 지각의 연장이기 때문이다.[1]
대륙붕과의 관계도 대륙섬을 구별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대륙붕은 대륙 가장자리의 수심 200미터 이하에 발달한 완만한 해저 지형으로, 대륙섬은 이 위에 올라앉아 있다. 따라서 섬 주변의 해저가 얕다는 것 자체가 대륙 기원의 지질학적 증거로 작용한다.
4. 주요 사례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면적 약 2,166,000km²)는 북아메리카 대륙붕 위에 위치한 대륙섬이다. 뉴기니, 보르네오, 수마트라, 자바는 동남아시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하며, 모두 대륙붕으로 이어지는 대륙섬이다. 지중해에서는 코르시카, 사르데냐, 발레아레스 제도 등이 대륙섬에 해당한다.[4]
뉴질랜드는 대륙섬과 대양섬 양쪽의 성격을 함께 지니는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뉴질랜드는 곤드와나에서 분리된 지각 조각인 질랜디아 대륙의 일부이지만, 기반이 심해에 잠겨 있어 단순한 대륙붕 섬과는 다른 측면도 있다. 트리니다드는 남아메리카 대륙붕에 위치한 카리브해 대륙섬의 대표적 사례이며,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해안 근처에 있지만 화산 기원으로 해양섬에 해당한다.
5. 생태적 의의
대륙섬은 한때 대륙과 연결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육교가 존재하던 시기에 대륙의 동식물이 건너올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동일 면적의 외해 화산섬보다 종 다양성이 훨씬 높은 경향이 있다. 뉴기니는 이 점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열대 위치와 험준한 고산 지형이 더해져 극도로 높은 고유 동식물상을 보유하고 있다.[4]
보르네오는 1950년대 이후 전례 없는 규모의 산업적 벌채로 원시림의 절반 이상을 잃었으며, 이는 대륙섬 생태계도 인위적 교란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반면 마다가스카르는 약 9,000만 년에 걸친 지질학적 고립 덕분에 독자적인 진화 경로를 밟아, 동식물 고유종 비율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수준에 이르렀다. 대륙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는 인근 대륙과 생물군을 공유하면서도 섬 특유의 고립성으로 독자적인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7. 인용 및 각주
[1] "What Are Continental Islands and How Do They Form?" Biology Insights. biologyinsights.com(새 탭에서 열림)
[2] "Continental Island Definition and Meaning." Ultimate Lexicon. ultimatelexicon.com(새 탭에서 열림)
[3] "Continental Islands: World Geography Study Guide." Fiveable. fiveable.me(새 탭에서 열림)
[4] "Continental Island." Wikipedia (English). en.wikipedia.org(새 탭에서 열림)
[5] "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