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펭귄(Aptenodytes patagonicus)은 펭귄 목 스페니스쿠스과에 속하는 조류로, 황제펭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펭귄 종이다.[1] 성체 키는 약 85–95 cm, 체중은 9–18 kg이며, 머리 옆면과 목 부위에 선명한 주황색 귀 패치가 특징이다. 남극 대륙 본토가 아닌 아남극(subantarctic) 섬들을 주 번식지로 삼으며, 전 세계 총 번식 쌍 수는 약 223만 쌍으로 추산된다.[2] IUCN 적색목록에서 최소관심(Least Concern)으로 분류된다.[3]

1. 분류와 학명

왕펭귄은 황제펭귄속(Aptenodytes)에 속하며 학명은 Aptenodytes patagonicus이다.[1] 속명 Aptenodytes는 그리스어로 '날지 못하는 잠수자'를 뜻한다. 일부 분류 체계에서는 두 아종, 즉 남대서양 집단인 A. p. patagonicus와 남인도양 집단인 A. p. halli를 인정하지만, 국제조류학자연합(IOC)은 아종 구분 없이 단형종(monotypic species)으로 취급한다.[2]

펭귄류는 전통적으로 스페니스쿠스목(Sphenisciformes) 단일 과(Spheniscidae)로 분류된다. 황제펭귄속 두 종—왕펭귄과 황제펭귄—은 가장 큰 체형과 독특한 번식 행동(알을 발등 위에서 품는 방식)을 공유하며, 계통적으로 나머지 펭귄 종들과 일찍 분기한 것으로 여겨진다.[1]

2. 형태와 황제펭귄과의 차이

성체 왕펭귄은 검은 등과 흰 배, 그리고 머리 옆면에서 목 아랫부분까지 이어지는 주황빛 귀 패치가 두드러진다.[1] 황제펭귄의 귀 패치는 노란색을 띠고 목 앞쪽에서 두 패치가 서로 이어지는 형태이지만, 왕펭귄의 패치는 목 옆면의 회색 깃털에 의해 분리되어 더 선명하게 대비된다. 체형도 황제펭귄(키 최대 120 cm, 체중 최대 45 kg)에 비해 전반적으로 날씬하고 가볍다.[2]

성조와 달리 유조(幼鳥)는 황갈색의 두껍고 보송보송한 솜털로 덮여 있어 성체와 외형이 크게 다르다.[1] 황제펭귄 유조가 회색인 것과 달리 왕펭귄 유조는 짙은 갈색을 띠며, 눈 주위가 좁아 매서운 인상을 준다. 이 유조 깃털은 이듬해 성체 깃털로 대체된다.

3. 서식지와 분포

왕펭귄은 남위 46°–55° 일대의 아남극 섬들에 집중 분포한다.[2] 주요 번식 군집 규모는 다음과 같다.

크로제 제도의 일 오 코숑(Île aux Cochons)에는 1980년대에 약 50만 쌍의 최대 군집이 있었으나, 2017년 조사에서 약 6만 쌍으로 급감한 것이 위성 영상으로 확인되었다.[4] 기후 변화에 따른 먹이 분포 변화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왕펭귄은 번식기 외에는 아남극 해역을 넓게 유영하며, 간혹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해안에서도 미기록 개체가 발견된다.[2]

4. 번식 주기

왕펭귄의 번식 주기는 14–16개월로, 조류 가운데 가장 긴 편에 속한다.[1] 이 때문에 한 쌍이 매년 번식에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3년에 두 번 번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번식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짝짓기·산란(11월–1월): 암컷은 배 모양의 흰 알 한 개(약 300 g)를 낳는다.[1] 2. 포란(약 55일):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알을 발등 위에 올리고 복부 주머니로 덮어 품는다. 3. 육추: 부화 후 새끼는 처음 수개월간 부모의 복부 주머니 안에서 보온된다. 이듬해 겨울(6–9월) 무렵 거대한 유조 보육 군집(crèche)을 형성한다. 4. 이소(翌翌年 초봄): 새끼는 갈색 솜털을 벗고 성체 깃털로 교체된 뒤 이소한다.

번식 시도가 실패하면 해당 쌍이 동일 시즌 내에 재번식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새끼를 성공적으로 이소시킨 쌍은 약 1년 뒤에 다음 번식을 시작하게 된다.[2]

5. 먹이와 잠수

왕펭귄의 주요 먹이는 샛비늘치과(Myctophidae) 어류, 오징어(특히 Moroteuthis ingens), 그리고 크릴이다.[5] 어류는 연간 식이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겨울(7–8월)에는 오징어 비중이 높아져 약 60%에 이르기도 한다.

왕펭귄은 심해 잠수 능력이 뛰어나 통상 100 m 이상, 최대 300–350 m 심도까지 잠수한 기록이 있다.[1] 주요 먹이인 샛비늘치류는 낮에는 200–400 m 심층에 머물다가 밤에는 표층 가까이 올라오는 일주 수직 이동(diel vertical migration)을 하는데, 왕펭귄은 이에 맞춰 낮에는 깊이 잠수하고 밤에는 표층 30 m 이내에서 수렵한다.[5]

6. 보전 상태

IUCN 적색목록은 왕펭귄을 최소관심(LC)으로 분류하며, 전체 개체군은 증가 추세로 평가된다(2004년 이후 지속).[3] 그러나 크로제 제도 일부 군집의 급감 사례에서 드러나듯, 지역 개체군 수준에서는 취약성이 존재한다.[4] 주요 위협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먹이 분포 변화, 상업 어업과의 먹이 경쟁, 해양 오염이 지목된다.

아델리펭귄, 젠투펭귄, 턱끈펭귄 등 다른 남극권 펭귄들과 마찬가지로, 왕펭귄도 해수면 온도 상승과 남극해 어업 변화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3]

7. 관련 문서

8. 인용 및 각주

[1] "King Penguin Aptenodytes patagonicus". BirdLife DataZone. Ddatazone.birdlife.org(새 탭에서 열림)

[2] "King Penguin Aptenodytes patagonicus". BirdLife DataZone. Ddatazone.birdlife.org(새 탭에서 열림)

[3] BirdLife International (2022). Aptenodytes patagonicus.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Wwww.iucnredlist.org(새 탭에서 열림)

[4] Weimerskirch, H. et al. (2018). "King penguin populations increase on South Georgia but explanations remain elusive." Polar Biology. Llink.springer.com(새 탭에서 열림)

[5] "King Penguin Aptenodytes patagonicus: Diet". Animal Diversity Web, University of Michigan. Aanimaldiversity.org(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