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나우(Pantanal)는 브라질 마투그로수 주(Mato Grosso)와 마투그로수두술 주(Mato Grosso do Sul), 그리고 볼리비아·파라과이 일부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열대 습지대(tropical wetland)다. 총 면적은 약 17만 km²(일부 추정치 약 15만~19만 km²)에 달하며,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00년)이자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재규어를 비롯한 수천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1. 지리와 지형

판타나우는 파라과이 강(Rio Paraguai) 상류 분지에 위치하며, 아마존강 유역과 라플라타 강 유역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거대한 충적 평야다. 지형은 전반적으로 평탄하며 해발 80~150m 사이에 분포한다. 판타나우 전체를 가로지르는 파라과이 강은 남북으로 약 600km, 동서로 약 400km에 걸쳐 흐르면서 수계를 형성한다.

강우 분포에 따라 크게 북부 판타나우와 남부 판타나우로 나뉘며, 북부는 강수량이 더 많고 침수 기간이 길다. 하부 평원은 우기 동안 광범위하게 침수되며, 건기에는 초원과 관목 지대로 탈바꿈한다.

2. 계절적 생태계

판타나우의 생태는 계절적 홍수 주기(seasonal flood pulse)에 의해 결정된다. 이 역동적인 변화가 생물다양성의 핵심 원동력이다.

우기(11월~3월): 강우량이 집중되면 파라과이 강과 지류들이 범람해 습지 면적의 약 80%가 침수된다. 침수 기간은 지역에 따라 수 주에서 수 개월에 이르며, 이 시기에 물고기들이 산란·부화하고 수생 식물이 번성한다. 수면 위로 드러난 고지대(cordilheiras)는 육상 동물들의 피난처가 된다.

건기(4월~10월): 물이 빠지면 광대한 초원, 관목 지대, 삼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웅덩이와 습지에는 어류와 수생 동물이 밀집해 왜가리·황새·카이만 악어 같은 포식자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 이 시기가 야생동물 관찰의 최적기다.[1]

3. 야생동물

판타나우는 남아메리카에서 야생동물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WWF에 따르면 어류 325종, 포유류 159종, 조류 656종, 양서류 53종, 파충류 98종이 서식한다.

포유류: 재규어는 판타나우에서 4,000~7,000마리가 서식하며, 이 지역은 세계에서 재규어 개체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그 외에 대형개미핥기(giant anteater), 카피바라(capybara, 세계 최대 설치류), 거대수달(giant otter), 맥(tapir), 팜파스사슴(pampas deer) 등이 서식한다.

조류: 히아신스마코우(hyacinth macaw, 세계 최대 앵무새), 자비루황새(jabiru stork, 판타나우의 상징), 대왕떼새(greater rhea), 각종 왜가리·따오기·오리류 등 600여 종의 조류가 기록되어 있다.[2]

파충류: 카이만 악어(yacaré caiman)는 수백만 마리가 서식해 판타나우 생태계의 핵심 청소부 역할을 한다. 아나콘다(anaconda, 세계 최대 뱀)도 습지 일대에 분포한다.

어류: 피라냐를 비롯한 다양한 담수어종이 서식하며, 황금도라도(golden dorado)는 낚시 관광의 인기 대상이다.

4. 인간과 문화

판타나우 지역에는 원래 과이쿠루(Guaicuru), 파이아과(Paiaguá) 등 원주민 집단이 거주했다. 현재는 목축업이 주된 토지 이용 형태로, 대규모 목장(fazenda)들이 습지 주변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판타나우의 전통 목동 문화는 'peão pantaneiro'(판타나우 카우보이)로 불리며 브라질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다.

에코 투어리즘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재규어 목격을 위한 보트 투어가 특히 인기가 높다. 쿠이아바(Cuiabá)와 코룸바(Corumbá)가 주요 관문 도시다.

5. 위협과 보전

삼림 벌채와 농업: 판타나우 주변의 세하두(Cerrado) 사바나 생태계가 대두·옥수수 경작지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수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상류에서 흘러드는 토사와 농약은 수질을 오염시키고 어류 산란 환경을 훼손한다.

산불: 2020년 기록적 산불은 판타나우 면적의 약 30%를 태워 수십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폐사하거나 부상당하는 재앙적 피해를 낳았다. 기후변화로 건기가 길어지고 가뭄이 심화하면서 산불 위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3]

밀렵과 인간-야생동물 갈등: 재규어, 카이만 악어, 대형개미핥기 등 다수 종이 밀렵 압력에 놓여 있다. 재규어의 가축 공격에 대한 보복 살해도 주요 감소 원인이다.

보전 노력: 2021년 볼리비아·브라질·파라과이 3국은 판타나우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WWF, 판타나우 생태연구소(Instituto Homem Pantaneiro) 등이 재규어 개체군 모니터링, 야생동물 회랑 조성, 지역 주민과의 공존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6. 인용 및 각주

[1] Britannica. "Pantanal | Large Floodplain, South America." W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2] National Geographic. "Brazil's Best Kept Secret: The Pantanal." Wwww.nationalgeographic.com(새 탭에서 열림)

[3] National Geographic. "Volunteers coming to rescue jaguars, other animals injured during Brazil's wildfires." Wwww.nationalgeographic.com(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