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마츠(浜松)는 일본 시즈오카현 서부에 위치한 정령지정도시로, 인구 약 80만 명의 시즈오카현 최대 도시이다. 도카이도 신칸센의 경유지로서 도쿄와 오사카의 중간 지점에 자리하며, 야마하·카와이·롤랜드·혼다·스즈키 등 세계적 기업의 발상지이자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2014년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 부문'으로 지정되어 '음악의 도시'라는 명칭이 국제적으로 공인되었다.[1]

1. 지리와 행정

하마마츠시는 시즈오카현 서부, 아이치현과의 경계 가까이에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덴류강(天竜川)이 흐르고, 남쪽은 태평양(엔슈나다灘)에 면하며, 북쪽으로는 아카이시 산맥(赤石山脈)의 산악 지대가 펼쳐진다. 도심 남서부에는 일본 세 번째 규모의 석호인 하마나호(浜名湖)가 있으며, 이 지역은 장어 양식과 굴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2005년 7월, 시즈오카현 서부의 12개 시정촌을 편입하는 대규모 합병을 통해 현재의 광역 행정 구역이 완성되었다. 면적은 약 1,558 km²로 일본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시 가운데 하나이며, 이 합병으로 시즈오카현 내 최다 인구 도시의 지위도 확립하였다.

기후는 태평양 측 기후로 연간 강수량이 많고 겨울에도 비교적 온난하다. 한편 '엔슈의 폭풍바람(遠州の空っ風)'으로 불리는 건조하고 강한 북서풍이 겨울철에 부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건조한 바람은 역설적으로 악기 제조용 목재의 건조·숙성 환경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2]

2. 역사

하마마츠 지역은 에도 시대에 도카이도의 주요 역참 도시(하마마츠주쿠)로 번성하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젊은 시절 하마마츠성을 거점으로 삼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하마마츠성은 현재 복원된 모습으로 시민공원 내에 보존되어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1871년 행정 개편으로 하마마츠현이 설치되었다가 1876년 시즈오카현에 편입되었다. 1889년 도카이도 본선 하마마츠역 개업과 동시에 정촌제가 시행되어 하마마츠정이 성립하였고, 1911년 7월 1일 시로 승격되어 하마마츠시가 탄생하였다.

20세기 초 악기 제조업의 발흥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오토바이·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급성장하였다. 1958년 이후 학교 음악 교육의 보급과 공장 기계화로 악기 산업도 비약적으로 확대되었으며, 1970년대 후반 전자악기의 등장으로 또 한 번의 혁신을 맞이하였다.

3. 악기 산업과 음악 도시

하마마츠가 세계적 악기 생산지로 성장한 계기는 18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료기기 수리업자였던 야마하 도라쿠스(山葉寅楠)가 초등학교에서 미국제 리드오르간을 수리한 뒤 직접 오르간을 제작하는 데 성공하였고, 1889년 야마하 풍금 제조소(현 야마하 주식회사의 전신)를 설립하였다. 1900년에는 일본 최초의 국산 피아노 제조에도 성공하여 하마마츠를 국내 피아노 생산의 중심지로 올려놓았다.

1927년에는 야마하의 제자인 카와이 코이치(河合小市)가 독립하여 카와이 악기 연구소(현 카와이 악기 제작소)를 설립하고 그랜드 피아노 독자 생산을 시작하였다. 이후 하마나코를 내려다보는 연구 시설에 본사와 R&D 센터를 두고 있는 롤랜드(Roland)도 1973년 하마마츠에 첫 공장을 설립하고 2005년 글로벌 본사를 이전해 왔다. 롤랜드는 TR-808 드럼머신과 V-Drums 시리즈를 개발한 전자악기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하마마츠의 악기 산업 클러스터를 더욱 강화하였다.

1981년에는 일본 유일의 공립 악기 전문 박물관인 하마마츠시 악기박물관(浜松市楽器博物館)이 개관하였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3,300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으며 상시 약 1,500점을 전시한다. 중세 유럽의 건반악기부터 가믈란 등 아시아 전통 악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 음악 교육 및 연구의 거점이 되고 있다.

4. 자동차·오토바이 산업

하마마츠는 악기 산업과 함께 일본의 모빌리티 산업 발상지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혼다 기켄공업(本田技研工業)은 1948년 하마마츠에서 창업하여 오토바이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현재도 자동차 변속기 제조 거점을 이 도시에 두고 있다. 스즈키 주식회사는 1909년 창업자 스즈키 미치오(鈴木道雄)가 직기(織機) 제조업으로 시작한 이래 본사와 주요 생산 거점을 하마마츠에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악기와 자동차·오토바이라는 두 산업 축이 공존하는 배경에는 정밀 가공 기술과 목재·금속 가공 기술 양쪽 모두를 발전시킨 지역 제조업(모노즈쿠리) 문화가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역 특유의 기업가 정신을 가리켜 현지에서는 '야라마이카(やらまいか, 한번 해보자)'라는 표현을 쓴다.

5. 문화와 생활

하마마츠는 음악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일상 곳곳에서 드러낸다. JR 하마마츠역에는 악기 전시가 상시 이루어지며, 랜드마크인 액트시티(ACT CITY)는 하모니카 형태를 모티프로 설계된 고층 복합 시설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오페라 공연이 열린다.

음식 문화면에서는 하마나코산 장어구이가 하마마츠의 대표 특산물로 꼽힌다. 또한 교자(餃子) 소비량에서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와 전국 1·2위를 다투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하마마츠식 교자는 숙주나물을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인구 구성의 특이점으로는 일본 최대 규모의 브라질 커뮤니티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닛케이 브라질인(일계 브라질인) 노동자가 제조업 취업을 위해 대거 이주해 왔으며, 약 1만 명에 달하는 브라질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 다문화적 특성은 하마마츠를 일본 내에서도 독특한 국제 도시로 만들고 있다.

6. 교통

도카이도 신칸센 하마마츠역이 도심부를 통과하며 도쿄까지 약 1시간 30분, 나고야까지 약 40분, 오사카까지 약 1시간 20분에 연결된다. 재래선으로는 JR 도카이도 본선과 덴류하마나코 철도(天竜浜名湖鉄道)가 있다. 하마마츠공항은 중부 국제공항과 더불어 시즈오카·하마마츠권의 국제 항공 수요를 담당한다.

[1]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Hamamatsu – City of Music", [Wwww.unesco.org(새 탭에서 열림)

[2] Blackbox JP, "Hamamatsu: a global hub for musical instruments and sound technology", [Wwww.blackboxjp.com(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