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白堊紀, Cretaceous Period)는 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지질시대로, 중생대(Mesozoic Era)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한다. 백악기라는 명칭은 이 시대에 형성된 백색 석회질 퇴적암인 백악(chalk)에서 유래했다. 지질시대 기호로는 K를 사용하며, 이전의 쥐라기(Jurassic)와 이후의 고진기(Paleogene)를 잇는다.[1]

1. 지질학적 환경과 기후

백악기는 판게아 대륙이 계속 분리되던 시기로, 대서양이 점차 넓어지고 인도아대륙이 아시아를 향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곤드와나 대륙도 이 시기에 아프리카·남아메리카·남극대륙·호주 등으로 분리가 진행되었다.[2]

백악기의 기후는 현재보다 따뜻하고 습했으며, 극지방에도 얼음이 없었다. 해수면은 오늘날보다 수십 미터에서 최대 200미터 이상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과 북아메리카 중부 등에 대규모 내해(内海)가 형성되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의 4~8배에 달했으며, 지구 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약 4–10°C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1]

2. 공룡과 육상 생태계

백악기는 공룡이 육상 생태계를 지배한 시기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 트리케라톱스, 스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 안킬로사우루스 등 다양한 종이 번성했다. 조류형 공룡(수각류)의 일부는 이미 이 시기에 비행 능력을 발전시켜 현생 조류의 직계 조상이 되었다. 하늘에서는 익룡(pterosaur)이 군림했으며, 퀘찰코아틀루스 같은 종은 날개폭이 10m를 넘었다.[3]

바다에서는 모사사우루스(mosasaur), 수장룡(plesiosaur), 어룡(ichthyosaur) 등 대형 해양 파충류와 암모나이트, 루디스트 등이 번성했다. 갑각류를 포함한 다양한 무척추동물도 이 시기에 크게 다양화했다.

3. 식물계의 혁명: 속씨식물의 출현

백악기에서 가장 혁명적인 변화는 식물계에서 일어났다. 백악기 초·중기에 속씨식물(현화식물, angiosperms)이 처음 등장하여 백악기 후기에는 이미 우점종으로 자리잡았다. 속씨식물의 등장은 꽃꿀과 꽃가루를 매개로 하는 곤충과의 공진화를 유발하여 생태계 다양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 시기에 꿀벌, 나비 등 많은 곤충 분류군이 다양화되었다.[3]

포유류도 백악기 동안 다양화되었으나, 여전히 소형이었고 주로 야행성 생활을 했다. 현생 포유류의 세 주요 분류군인 단공류·유대류·태반류가 모두 백악기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

4. K-Pg 대멸종과 백악기의 종말

백악기는 약 6600만 년 전 발생한 백악기-고진기 대멸종(K-Pg extinction event)으로 끝을 맺었다. 이 사건은 조류를 제외한 모든 비조류 공룡을 포함하여 지구 전체 종의 약 75%를 절멸시킨 대멸종이다.[4]

2010년 41명의 과학자 패널이 공식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대멸종의 주요 원인은 현재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부근에 충돌한 직경 약 10–15km의 소행성으로, 충돌로 형성된 지름 180km의 칙술루브 충돌구(Chicxulub crater)가 그 증거다. 충돌로 발생한 먼지와 황산염이 대기를 뒤덮어 태양광을 차단했고, 이로 인한 급격한 기온 하강과 식물 고사가 먹이 사슬 붕괴를 초래했다.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소형 포유류는 공룡의 빈 생태적 지위를 채우며 신생대에 폭발적으로 다양화하기 시작했다.[4]

5. 관련 문서

[1] Britannica, "Cretaceous Period: Geology and Climate", W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2] University of California Museum of Paleontology, "The Cretaceous Period", Uucmp.berkeley.edu(새 탭에서 열림)

[3] Taebaek Paleozoic Museum, "공룡의 탄생과 멸종", Ttour.taebaek.go.kr(새 탭에서 열림)

[4] STV News, "공룡 멸종시킨 K-Pg 대멸종 충돌체 정체 밝혀졌다", Wwww.stvnews.kr(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