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스페인어: Patagonia)는 남아메리카 최남단, 콜로라도강(Río Colorado) 이남의 광대한 지리적 지역이다. 아르헨티나칠레 양국에 걸쳐 있으며 총 면적은 약 100만 km²에 달한다. 아르헨티나 쪽 파타고니아는 약 78만 km²로 아르헨티나 국토의 약 28%를 차지하고, 칠레 쪽은 약 24만 km²다.[2]

서쪽으로는 안데스산맥이 국경 역할을 하며, 동쪽으로는 대서양 연안까지 광활한 스텝 고원이 이어진다. 칠레 쪽 파타고니아는 피오르드·빙하·온대우림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해안 지형이 특징이며, 아르헨티나 쪽은 건조한 바람과 반건조 초원의 황량한 풍경이 지배적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피츠로이 산(Monte Fitz Roy) 등 세계적인 자연 명소가 집중되어 있어 트레킹과 생태관광의 성지로 각광받는다.

1. 지리

파타고니아는 크게 두 개의 지리적 구역으로 나뉜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안데스산맥 동쪽 사면에서 대서양까지 펼쳐지는 넓고 평탄한 고원 지대로, 평균 고도 약 600~900m의 파타고니아 스텝(Patagonian Steppe)이 주를 이룬다. 강한 편서풍이 연중 불며 연 강수량이 200mm 이하인 반건조 기후가 지배적이다. 동쪽 대서양 연안에는 절벽과 바위 해안이 이어지며 곳곳에 펭귄 서식지와 해양포유류 집결지가 있다.[2]

칠레 파타고니아안데스산맥 서쪽 사면에서 태평양까지 뻗어 있다. 태평양의 습한 기류가 산맥에 막혀 서쪽에 연간 3,000~7,000mm의 강수량을 뿌리며, 마젤란 아남극 우림(Magellanic subpolar forests)과 피오르드가 발달해 있다. 칠레 측 아이센 지방(Aysén)과 마가야네스 지방(Magallanes)은 세계에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야생 지역 중 하나다.[3]

두 지역의 경계에 해당하는 안데스산맥 고지대에는 남파타고니아 빙원(Southern Patagonian Ice Field, 약 13,000 km²)과 북파타고니아 빙원(Northern Patagonian Ice Field, 약 4,200 km²)이 있다. 이 두 빙원을 합친 면적은 남극 대륙을 제외하고 남반구 최대 규모이며, 수십 개의 빙하를 공급하는 원천이다.[3]

2. 기후

파타고니아의 기후는 지역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르다. 아르헨티나 쪽 스텝 지대는 연평균 기온 약 3~12°C이며 강수량이 적고 강한 바람이 특징이다. 칠레 쪽 서부 지역은 서안해양성 기후와 아남극 기후가 혼재하며 강수량이 풍부하고 여름에도 서늘하다. 최남단 마젤란 해협(Strait of Magellan) 인근은 연중 강풍이 불고 기온이 낮아 가혹한 환경이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는 연중 강한 편서풍('파타고니아 바람')이 분다. 이 바람은 안데스산맥의 비 그늘 효과와 결합하여 동쪽 고원을 건조하게 유지하며, 일부 지역의 풍속은 시속 100km를 넘기도 한다.[2]

3. 자연환경과 생태계

파타고니아는 독특한 생물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스텝 지대에는 과나코(guanaco), 레아(南아메리카 타조, ñandú), 마라(Patagonian mara), 아르마딜로, 퓨마 등이 서식한다. 안데스 콘도르(Andean condor)는 파타고니아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안데스산맥 호수에는 고유 어종인 페헤레이(pejerrey)가 분포한다.[3]

칠레 측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는 118종의 조류, 25종의 포유류가 확인되었으며, 퓨마 밀도가 지구상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서양 연안의 발데스 반도(Península Valdés)는 남방코끼리물범, 남방바다사자, 범고래, 혹등고래, 마젤란 펭귄 등이 집결하는 세계적 해양생태 명소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4]

4. 원주민과 역사

파타고니아에 인류가 거주한 흔적은 약 1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 주의 쿠에바 데 라스 마노스(Cueva de las Manos, '손의 동굴')에는 기원전 9,000~1,3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 개의 손 그림과 사냥 장면이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4]

역사 시대 파타고니아의 주요 원주민으로는 테우엘체족(Tehuelche)과 마푸체족(Mapuche)이 있다. 테우엘체족은 동부 스텝 지대를 유목하던 수렵·채집 민족으로, 16세기 유럽인들이 처음 접했을 때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 '파타곤'(Patagón, 큰 발 또는 거인을 뜻함)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명칭에서 '파타고니아'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2] 마푸체족은 안데스산맥 서쪽에서 기원하여 점차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오늘날에도 아르헨티나와 칠레 모두에 수십만 명의 후손이 살고 있다.

1520년 포르투갈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이 세계 일주 항해 중 파타고니아 남단 해협을 통과하면서 유럽에 처음 알려졌다. 이 해협이 현재의 마젤란 해협(Strait of Magellan)이다.[2] 19세기 후반 아르헨티나칠레 정부가 이 지역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면서 원주민 사회가 급격히 해체되었고, 20세기 초에는 영국·이탈리아·스페인·크로아티아 등 유럽 이민자들이 양 또는 소 목장을 경영하며 정착했다.

5. 주요 자연 명소

5.1 페리토 모레노 빙하

페리토 모레노 빙하(Glaciar Perito Moreno)는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 주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Los Glaciares National Park) 안에 있는 거대 빙하다. 길이 약 30km, 너비 약 5km, 전면 높이 60~70m에 달하며 면적은 약 250km²다. 세계 대부분의 빙하가 온난화로 후퇴하는 가운데, 페리토 모레노는 성장과 후퇴를 반복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빙하로 주목받는다.[5]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4]

5.2 토레스 델 파이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Torres del Paine)은 칠레 마가야네스 지방에 위치하며 면적 약 1,814km²다. 화강암 봉우리 세 개가 솟아오른 '파이네 마시프'(Paine Massif)는 파타고니아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이 손꼽는 최고의 목적지 중 하나다. W 트레킹 코스와 서킷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다.[3]

5.3 피츠로이와 엘 찰텐

피츠로이 산(Monte Fitz Roy, 해발 3,405m)은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 주 엘 찰텐(El Chaltén) 인근에 위치한 화강암 첨탑 봉우리다. 구름이 자주 걸려 마푸체어로 '연기 나는 산'이라 불렸다.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인상적인 등반 대상 중 하나로, 파타고니아 빙원을 배경으로 하는 장엄한 경관으로 유명하다.[5]

5.4 발데스 반도

발데스 반도(Península Valdés)는 아르헨티나 추부트 주(Chubut) 대서양 연안에 돌출한 반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남방코끼리물범 집단 서식지 중 하나이며, 매년 6~12월 범고래가 해변까지 들이닥쳐 바다사자를 사냥하는 독특한 사냥 행동으로 유명하다.[4]

6. 경제

파타고니아의 전통적 경제 기반은 양 목축업이다. 19세기 말 영국계 이민자들이 시작한 목양 산업은 20세기 중반까지 파타고니아 경제의 핵심이었으며, 오늘날에도 광활한 에스탄시아(estancia, 목장)들이 남아 있다.[2]

현재는 석유·가스 개발, 광업, 수산업, 생태관광이 주요 경제활동이다. 아르헨티나 추부트 주와 산타크루스 주는 아르헨티나 국내 석유 생산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과일 재배(사과·배)는 리오네그로(Río Negro) 주 북부 파타고니아에서 중요한 산업이다. 트레킹·야생동물 관찰·카약 등 생태관광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엘 칼라파테(El Calafate)·바릴로체(Bariloche)·엘 찰텐 등이 주요 관광 거점 도시로 기능한다.[2]

7. 관련 문서

8. 인용 및 각주

[2] Patagonia — Encyclopaedia Britannica. W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3] History of Argentine and Chilean Patagonia — Say Hueque. Ssayhueque.com(새 탭에서 열림)

[4] Los Glaciares National Park — UNESCO World Heritage. Wwhc.unesco.org(새 탭에서 열림)

[5] Patagonia — Encyclopaedia Britannica. W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