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라델푸에고(Tierra del Fuego, 스페인어로 '불의 땅')는 남아메리카 대륙 최남단에 자리한 군도(群島)다. 마젤란 해협(Strait of Magellan)에 의해 본토와 분리된 이 땅은 서쪽 약 3분의 2는 칠레, 동쪽 약 3분의 1은 아르헨티나가 통치한다. 주도(主島)인 이슬라 그란데(Isla Grande de Tierra del Fuego)의 면적은 약 47,000km²이며, 아르헨티나 쪽 남단에는 세계 최남단 도시로 알려진 우수아이아(Ushuaia)가 있다.[1]
1. 명칭의 유래
'불의 땅'이라는 이름은 1520년 이 해역을 처음 항해한 포르투갈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1] 당시 마젤란 일행은 해안 곳곳에서 원주민들이 피워 올린 수많은 모닥불을 목격했고, 이를 '연기의 땅(Tierra del Humo)'이라 기록했다. 이후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1세가 이를 '불의 땅'으로 고쳐 부르도록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2. 지리와 자연환경
티에라델푸에고는 주도 이슬라 그란데를 비롯해 나바리노 섬, 오스테 섬 등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북부 지역은 빙하 작용으로 형성된 평원과 호수, 빙퇴석이 펼쳐지며, 남부와 서부는 파타고니아 안데스산맥의 연장선으로 해발 2,000m를 넘는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1]
비글 해협(Beagle Channel)은 주도 남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이의 자연 경계를 이룬다. 케이프 혼(Cape Horn)은 티에라델푸에고 남쪽 끝에 위치하며, 대서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으로 항해 역사상 가장 험난한 항로 중 하나로 꼽힌다.
기후는 해양성 아한대로, 여름에도 기온이 10°C 안팎에 머물고 강풍과 강수가 잦다. 서부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3,000mm를 넘는 반면, 동쪽 스텝 지대는 300mm에 불과해 동서 간 기후 차이가 뚜렷하다.
3. 원주민과 초기 역사
유럽인과의 접촉 이전, 이 땅에는 셀크남(Selk'nam, 오나족), 야간족(Yaghan, 야마나족), 알라칼루프족(Alacaluf) 등 여러 원주민 집단이 수천 년간 거주했다. 가장 오래된 정착 흔적은 기원전 약 8,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3]
야간족은 비글 해협 연안에서 카누를 타며 어로와 해양 포유류 사냥으로 생계를 이었고, 셀크남은 주도 북부 초원 지대에서 과나코(guanaco)를 사냥하며 살았다. 1826~1836년 영국 해군의 비글호 탐사 원정은 이 지역의 지리와 원주민 문화를 유럽에 체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찰스 다윈도 이 항해에 동참하여 티에라델푸에고에서 진화론의 단초가 된 관찰을 기록했다.
4. 아르헨티나-칠레 분할과 식민화
1881년 7월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국경 조약을 체결해 티에라델푸에고를 경선 68°34'W를 기준으로 동서로 분할했다.[4] 이 조약 이전까지 두 나라는 섬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각각 주장하고 있었다.
1880년대 이후 양국의 식민화가 본격화하면서 양 떼 농장 개설과 금 발견이 이주민의 유입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셀크남과 야간족은 전염병, 박해, 강제 이주로 급격히 인구가 줄었고, 20세기 중반에는 순수 혈통의 원주민 집단이 사실상 소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884년 비글 해협 연안에 우수아이아 소지청을 설치했고, 이 날짜를 세계 최남단 도시의 공식 건립일로 삼는다. 1945년 아르헨티나 영토 내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경제 개발이 가속했다.[3]
5. 주요 도시와 현재
우수아이아는 아르헨티나 쪽 최대 도시로, 남극 크루즈 출발지이자 파타고니아 트레킹의 관문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항공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인근 티에라델푸에고 국립공원이 빙하 트레일과 비글 해협 크루즈 코스를 제공한다.
칠레 쪽에서는 포르베니르(Porvenir)가 주요 정착지이며, 마젤란주의 주도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에서 페리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티에라델푸에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간 활동 흔적이 적은 대자연 지대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와 칠레 양국에서 모두 중요한 생태 보전 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1]
7. 인용 및 각주
[1] Tierra del Fuego, Encyclopaedia Britannica, 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2] Tierra del Fuego province, Encyclopædia Britannica, 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3] History and Culture of Ushuaia, Patagonia Spanish School, patagoniaspanishschool.com(새 탭에서 열림)
[4] The Chilean Boundary in the Strait of Magellan, Hispanic American Historical Review, Duke University Press, read.dukeupress.edu(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