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스페인어: Argentina)는 남아메리카 남부에 위치한 연방 공화국이다. 국토 면적은 약 278만 km²로 남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넓고,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나라다.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이며, 2024년 기준 인구는 약 4,660만 명이다. 서쪽으로 안데스산맥을 경계로 칠레와 접하고, 북쪽으로는 볼리비아·파라과이, 북동쪽으로는 브라질·우루과이와 국경을 맞댄다. 동쪽 해안은 대서양에 면한다.[1]

아르헨티나는 G20 회원국이자 남아메리카 제2의 경제 대국으로, 팜파스의 광활한 농업 생산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서 대규모 이민자가 유입되어 오늘날 인구의 97%가 유럽계 또는 혼혈 계통이다. 탱고는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무용 예술이며, 축구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1. 지리

아르헨티나의 지형은 크게 네 권역으로 나뉜다. 북부 중앙을 차지하는 팜파스(Pampas)는 비옥한 온대 평원으로 밀·옥수수·대두 재배와 목축의 중심지다. 서쪽 국경을 따라 뻗은 안데스산맥은 최고봉 아콩카과(Aconcagua, 6,962m)를 포함하며, 이 봉우리는 아시아 밖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2] 남부 고원 지대인 파타고니아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광활한 스텝 지형으로, 페리토 모레노 빙하 등 세계적인 자연 경관을 품고 있다.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Tierra del Fuego)는 섬과 수도(水道)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남극에 가장 가까운 유인 거주지 중 하나다.

기후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북부 아열대에서 중부 온대, 남동부 반건조, 남서부 아남극 기후까지 폭넓게 분포한다. 가장 낮은 지점은 라구나 델 카르본(Laguna del Carbón, −105m)으로 서반구 최저 지점이기도 하다.[2]

주요 하천으로는 파라나강(Paraná)이 있으며, 라플라타강(Río de la Plata)으로 합류해 대서양으로 흐른다. 국토의 53.9%가 농업용지이며, 납·아연·주석·구리·철광석·석유·우라늄 등 다양한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다.[2]

2. 역사

2.1 식민지 이전과 스페인 식민 시대

유럽인 도래 이전 아르헨티나 일대에는 케추아어를 사용하는 잉카 제국 영향권의 안데스 북서부 지역과, 팜파스·파타고니아의 다양한 수렵·채집 민족이 거주했다. 16세기 초 스페인 탐험가들이 라플라타강 하구에 도달하였고, 1580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영구 정착지로 건설되었다. 스페인은 이 지역을 리오데라플라타 부왕령(Viceroyalty of the Río de la Plata)으로 통치하며 1776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행정 중심지로 삼았다.[1]

2.2 독립과 19세기

1810년 5월 혁명(Revolución de Mayo)으로 스페인 왕실로부터 자치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는 1816년 7월 9일 리오데라플라타 연합주(United Provinces of the Río de la Plata)로 공식 독립을 선포했다.[3] 이후 볼리비아·파라과이·우루과이가 분리 독립하면서 현재의 아르헨티나 영토가 형성되었다.

19세기 후반 유럽계 이민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팜파스의 농목축업이 발전했다. 이 시기 아르헨티나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꼽힐 만큼 번영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남미의 파리'로 불렸다.[1]

2.3 페론 시대와 군사 독재

1946년 집권한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omingo Perón)은 노동자 권리 신장, 산업 국유화, 복지 확충을 골자로 하는 '페론주의'(Peronismo)를 펼쳤다. 그의 아내 에바 페론(Eva Perón)은 빈민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강력한 상징이 되었다. 페론은 1955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되었다가 1973년 다시 집권했으나 이듬해 사망했다.[1]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 정권(호르헤 비델라 주도)은 1983년까지 이른바 '더러운 전쟁'(Guerra Sucia)을 벌이며 정치적 반대자 약 3만 명을 강제 실종·고문·살해했다. 이 기간 수천 명의 어린이가 군 가족에게 불법 입양되었으며, 피해 가족들의 단체 '5월 광장 어머니회'(Madres de Plaza de Mayo)는 세계적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4]

2.4 포클랜드 전쟁과 민주화

군사 정권은 내부 경제 위기와 정치적 압박을 모면하기 위해 1982년 4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 아르헨티나 명칭: Islas Malvinas)를 침공했다. 약 74일간의 전투 끝에 아르헨티나군은 패배했고, 이 패전은 군사 정권 붕괴를 앞당겼다.[4] 1983년 민주 선거로 라울 알폰신(Raúl Alfonsín)이 집권하며 민주주의 체제가 복원되었다.

2.5 2001년 경제 위기와 그 이후

2001~2002년 극심한 경제 위기로 아르헨티나는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페소화 가치를 급격히 절하했다. 실업률이 25%에 달하고 빈곤층이 급증하며 사회 혼란이 이어졌다. 이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2003~2007)·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2007~2015) 등 페론주의 계열 정권이 집권하며 경제를 부분 회복했으나, 만성적 인플레이션과 재정 불안정이 이어졌다.[3]

2023년 선거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정부 부처 절반 축소, 보조금 삭감 등 급진적 재정 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3]

3. 정치와 행정

아르헨티나는 연방 대통령제 공화국으로, 헌법상 행정·입법·사법 삼권이 분리된다.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 4년 임기(1회 연임 가능)이다. 입법부는 상원(72석)과 하원(257석)으로 구성된 양원제다.

전국은 23개 주(provincia)와 1개 자치시(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루어진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권은 인구 약 1,550만 명으로 전국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초대형 도시권이다.[5] 주요 도시로는 코르도바(Córdoba)·로사리오(Rosario)·멘도사(Mendoza) 등이 있다.

4. 경제

아르헨티나는 남아메리카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큰 경제 규모를 지닌다. 2021년 기준 실질 GDP는 약 9,860억 달러(PPP 기준 1인당 약 21,500달러)이며, 서비스업(61.1%)·제조업(28.1%)·농업(10.8%) 순으로 산업이 구성된다.[6]

농업은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팜파스의 비옥한 토양을 활용해 대두·옥수수·밀·해바라기씨를 대량 수출하며,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 대두박·대두유 수출국 중 하나다. 쇠고기 또한 주요 수출품으로, 아사도(Asado) 문화로 상징되는 소고기 소비는 국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주요 교역 상대국은 브라질(수출의 16%)과 중국(11%)이다.[6]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 지대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셰일가스 매장량과 네 번째로 큰 셰일오일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아 향후 에너지 수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한 볼리비아·칠레와 함께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는 '리튬 삼각지대'의 일부다.

만성적 고인플레이션은 아르헨티나 경제의 구조적 과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수십 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며, 2023년에는 연간 211%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외채 규모는 2019년 기준 2,785억 달러, 빈곤율은 35.5%(2019년)에 이른다.[6]

5. 인구와 사회

2024년 기준 인구는 약 4,660만 명으로 연간 0.8% 성장하고 있다. 인구의 약 92.5%가 도시에 거주하는 고도 도시화 국가다.[5] 민족 구성은 유럽계(주로 스페인·이탈리아 계통) 및 메스티소 97.2%, 아메리카 원주민 2.4%, 아프리카 계통 0.4%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 이탈리아(가장 많음)·스페인·독일·프랑스·동유럽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현재의 인구 구성이 형성되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문화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유럽적 특성이 두드러진다.[1]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며, 이탈리아어·영어·독일어·케추아어·과라니어 등도 일부 지역에서 사용된다. 종교는 가톨릭(62.9%)이 가장 많고, 복음주의(15.3%)와 무종교(18.9%)가 뒤를 잇는다. 식자율은 99%, 평균 학교 교육 기간은 18년으로 남아메리카 최고 수준이다. 기대 수명은 78.6세다.[5]

6. 문화

6.1 탱고

탱고는 19세기 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 노동자·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아프리카·쿠바·이탈리아·스페인 음악 전통이 융합되어 탄생한 음악·무용이다. 반도네온의 애잔한 선율을 중심으로 한 탱고는 초기 하층민 문화에서 시작해 20세기 초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2009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공동 등재 주체다.[7]

6.2 축구

축구는 아르헨티나의 국민 스포츠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FIFA 월드컵에서 1978년(자국 개최)·1986년·2022년(카타르) 세 차례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는 발롱도르 8회 수상과 2022년 월드컵 우승을 통해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7] 럭비 유니온도 강세 종목으로, 대표팀 '로스 푸마스'(Los Pumas)는 럭비 월드컵 3위 입상(2007)을 포함한 성과를 거두었다.

6.3 문학과 예술

아르헨티나는 세계적 문학 전통을 자랑한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는 미로·백과사전·꿈 등의 주제를 탐구하는 메타픽션으로 20세기 세계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에르네스토 사바토(Ernesto Sabato)·훌리오 코르타사르(Julio Cortázar) 등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주요 인물이다.

요리 문화에서는 소고기 직화 구이 '아사도'가 핵심적인 사교 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마테(Mate) 허브차는 일상적인 음료로 국민적 상징이 되었다.

7. 관련 문서

8. 인용 및 각주

[1] Argentina - Encyclopaedia Britannica. W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2] Argentina Geography 2024 — CIA World Factbook via Theodora. Ttheodora.com(새 탭에서 열림)

[3] Argentina Introduction 2024 — CIA World Factbook via Theodora. Ttheodora.com(새 탭에서 열림)

[4] Dirty War — Encyclopaedia Britannica. Wwww.britannica.com(새 탭에서 열림)

[5] Argentina People 2024 — CIA World Factbook via Theodora. Ttheodora.com(새 탭에서 열림)

[6] Argentina Economy 2024 — CIA World Factbook via Theodora. Ttheodora.com(새 탭에서 열림)

[7] Lionel Messi: The Greatest of All Time — FIFA. Wwww.fifa.com(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