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는 고향에서 흩어져 다른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과 그 공동체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연구자들이 제시한 주요 속성에는 분산이나 이주, 고향 밖의 위치, 공동체, 고향 지향성, 초국가주의, 집단 정체성이 포함된다.[6] 이 개념은 이주의 경로뿐 아니라 고향을 향한 유대와 여러 지역을 잇는 관계망을 함께 살피는 데 쓰인다.[1]

1. 개요

고전적인 디아스포라 서사는 추방과 고난,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공동체의 관계, 언젠가 돌아가리라는 기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유대인의 역사에서 유래한 이 서사는 다른 이주 집단이 자신들의 경험을 설명하는 데에도 받아들여졌으며, 디아스포라를 둘러싼 집단 정체성과 고향의 의미를 빚어 왔다.[1][2]

오늘날 디아스포라 논의는 이주 집단의 정체성과 모국, 거주국 사이의 관계를 살핀다. 이들은 모국과 연결을 유지하면서 거주국에서 살아가며, 두 장소 사이의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형성할 수 있다.[1][4]

2. 개념의 기원과 적용 범위

그리스어 디아스포라는 ‘흩뿌리다’를 뜻하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유대인들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 민족이 흩어진 일을 서술하는 데 이 말을 사용했고, 추방과 고난, 구원의 기대가 담긴 역사적 서사의 핵심어로 자리 잡았다.[1]

20세기 후반 이후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유대인의 역사에만 한정되지 않게 되었다. 이민자, 난민, 이주노동자, 망명자, 소수 민족 사회 등 다양한 이주 집단을 설명하는 말로 확장되었고, 여러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쓰인다.[1][2] 이 확장된 용법은 탈식민주의의 흐름 속에서 이주민과 난민이 민족 공동체의 일부로 불려 온 과정과도 관련된다.[1]

그렇다고 모든 이주를 디아스포라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전적 논의에서는 강제 이주, 모국으로의 귀환 시도, 공동체 사이의 긴밀한 네트워크 등이 중요한 특성으로 다뤄져 왔으며, 개념을 어디까지 넓힐지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진다.[1][2] 따라서 분산이나 이동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고향 지향성, 공동체, 초국가적 연결 같은 요소를 함께 살펴본다.[6]

3. 모국과 거주국 사이의 관계

디아스포라를 이해할 때에는 모국과 디아스포라 공동체, 거주국 사이의 삼각 관계가 중요하다. 이 세 곳은 사람과 기억,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며, 이 관점은 국민국가 하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체성과 소속을 살피는 데 쓰인다.[1][4]

디아스포라 구성원은 모국과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거주국 사회에서 생활하고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재외동포재단 광고를 소개한 글은 모국을 위한 헌신과 거주국의 모범적 구성원이라는 기대가 한 서사 안에 함께 나타난다고 분석한다.[1] 이런 위치는 초국가주의와 거주국에서의 소속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1][6]

모국과 거주국 사이의 연결망은 하나의 방향이나 정체성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디아스포라를 고향에 대한 유대나 이동성 중 한쪽만으로 설명하면 정착과 단절, 근원과 이동이 맞물리는 긴장을 놓칠 수 있다.[1][2] 이 때문에 관계와 맥락을 함께 살피는 것이 디아스포라 논의의 한 축을 이룬다.[4]

4. 한인 디아스포라의 이주와 정체성

근대 이후 한민족의 이산은 일제강점기부터 비롯되었다. 한 연구는 해방 직후 일본에 남은 한국인 가운데 60만 명이 일본 국적을 박탈당하고 외국인으로 등록해야 했으며, 오랫동안 지문 날인과 사회적 차별을 겪었다고 서술한다.[3] 이 사례는 이주 집단의 법적 지위가 거주국에서의 경험과 정체성에 어떤 맥락을 부여하는지 보여준다.[3]

조선족을 다룬 연구는 거주국과 모국, 국제환경의 관계를 살펴 디아스포라의 위치를 분석한다. 연구는 조선족이 거주국·모국·국제환경과의 관계라는 세 측면의 특성에 부합하는 시기를 중국의 개혁·개방기인 1978년 이후로 보며, 특히 1992년 한중수교 이후에 그 특성이 뚜렷해졌다고 제시한다.[4] 이 사례는 조선족의 정체성을 한 지역에만 귀속된 것으로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4]

이창래의 작품을 다룬 글은 미국의 한인 1.5세대가 이민자 정체성과 자기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사례로 든다. 작품 속 인물 헨리는 이민자라는 위치가 자기표현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받으며, 결국 자신의 문화적 특성에 바탕을 둔 고유한 언어를 말하는 사람으로 해석된다.[3] 이 사례는 이산문학의 한 작품에서 이주와 정체성의 경험이 표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3]

5.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지역 사례

남아시아의 구 디아스포라는 영국 식민지기의 계약노동 이주와 현지 정착을 통해 형성되었다.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도 일부 이주자는 귀국하지 않고 자유노동자로 정착했으며, 인도 출신 공동체는 출신 지역과 종교, 카스트에 따라 다양했다.[8] 이 경로는 계약노동과 식민지 역사가 공동체 형성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8]

현대 남아시아인의 걸프 지역 이주는 1970년대 초부터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노동 이주로 남아시아와 걸프 국가들을 잇는 이주 회랑이 형성되었고, 이주자의 송금은 가족 생계와 건강·교육 지원에 기여하는 송금 회랑으로 이어졌다.[8] 이 사례에서는 노동 이동과 가족을 향한 경제적 연결이 함께 나타난다.[8]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이란계 미국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이주 경로와 이란 문화의 보존, 정치·사회 운동 참여를 살핀다. 관련 강연은 이 공동체의 디아스포라 정체성 형성과 문학적 기여를 주제로 다뤘다.[5] 이 사례는 이주 공동체가 문화와 사회 활동을 이어 가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5]

6. 관련 문서

  • 이산문학
  • 재외한인문학
  • 재일조선인
  • 조선족
  • 해외 입양인

7. 인용 및 각주

[1] Iinmun360.culture.go.kr(새 탭에서 열림)

[2] Iinmun360.culture.go.kr(새 탭에서 열림)

[3] Iinmun360.culture.go.kr(새 탭에서 열림)

[4] Sscienceon.kisti.re.kr(새 탭에서 열림)

[5] Wwww.tufs.ac.jp(새 탭에서 열림)

[6] Llikesnu.snu.ac.kr(새 탭에서 열림)

[8] Ssnuacwebzine.snu.ac.kr(새 탭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