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은 한 사람이 자기 생애의 전부나 일부를 직접 쓰는 글이다. 저자와 이야기하는 사람, 이야기 속 주인공이 같은 인물이며, 삶의 변화와 지속을 이야기로 엮는다.[1][4] 글쓴이는 경험을 나누거나 개인의 삶을 더 넓은 문화·역사적 맥락에 놓아 서술할 수 있다.[4]

1. 개요

자서전은 분량에 제약이 없고 서술 방식에도 별다른 기준이 없을 만큼 자유롭다.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회고하거나 삶의 여러 장면을 선택해 구성할 수 있지만, 삶을 솔직하게 서술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건이다.[1][4]

자서전 쓰기는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관점에서 경험을 다시 해석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글쓴이는 삶의 궤적을 하나의 이야기로 살피며 자기 이해를 넓히고, 기억과 경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2]

2. 장르의 범위와 자서전의 규약

회고록은 개인의 내면보다 외부 사건을 중심으로 삶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차이가 있어도 회고록은 넓은 의미에서 자서전의 범주에 포함되기도 한다.[1] 회고록과 고백록처럼 자서전과 가까운 장르들은 삶의 어떤 측면을 중심에 두는지에 따라 구별된다.[1]

자전적 소설은 자서전의 경계에서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탐구하는 문학 형식으로 확장되어 왔다.[1] 오토픽션을 비롯한 동시대 문학도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기 서술의 형식을 탐구한다.[3] 자서전과 소설의 경계에서 한 텍스트가 실제 삶의 이야기로 읽히는 방식과 장르의 조건을 살피는 것은 중요한 쟁점이다.[3]

필리프 르죈이 제시한 ‘자서전의 규약’은 저자·화자·주인공이 동일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다. 이 암묵적 약속에 따라 독자는 글을 허구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삶을 증언하는 이야기로 읽는다.[3] 르죈의 정의는 장르의 경계를 영구히 고정하기보다, 시대에 따라 저자와 독자 사이의 관계 속에서 자서전이 변화할 수 있음을 함께 다룬다.[3]

3. 형성과 역사적 전개

서양에는 5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같은 종교적 자서전의 오랜 전통이 있다.[1] 근대적 의미의 자서전은 18세기 후반 서구에서 개인의 정체성 문제와 개인주의의 성장 속에서 발전했다.[1] 서양 최초의 자서전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이 꼽히며, 이 작품은 397년에서 400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소개된다.[4] 이는 최초의 근대적 자서전으로 루소의 『고백록』을 꼽는 설명과 구별된다.[3]

동양에서는 한문으로 인물의 일생을 다루는 전(傳) 양식이 일찍 발달했다. 그러나 전은 역사서의 열전에 실리는 형식으로 객관적 서술과 평가를 중시했기 때문에, 자신을 직접 서술하고 평가하는 자서전의 발전에는 제약이 있었다.[1]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 한글이 창제된 뒤 국문으로 자서전적 글쓰기를 한 여성 작가들이 나타났다. 여성의 삶이 공식적인 평가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점은 이 글쓰기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배경으로 제시된다.[1] 근대 이후 자서전은 자서전적 소설 같은 문학 형식으로도 확장되었다.[1]

4. 한국 자서전의 주요 사례

고려시대 이규보의 「백운거사전」과 최해의 「예산은자전」은 자신을 직접 내세우기보다 가상의 인물에게 의탁한 탁전 형식의 자서전적 텍스트다.[1] 이 사례들은 자기 삶을 서술하면서도 인물을 빌려 표현하는 방식이 한국의 자서전적 글쓰기에 있었음을 보여준다.[1]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이 쓴 회고록 형식의 자서전이 여럿 전해진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한산 이씨의 「고행록」, 풍양 조씨의 「자기록」 등이 그 사례이며, 이 글들은 일생의 고난과 내면의 번민을 국문으로 기록했다.[1]

구한말 안중근의 「안응칠역사」는 옥중에서 쓴 자서전으로, 일본의 침략을 받던 나라의 형편과 의병 활동을 서술한다.[1] 김구의 『백범일지』도 개인의 행적을 사회적·역사적 환경 속에서 다룬 자서전의 사례로 꼽힌다.[1]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저자가 살았던 시대와 인물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1]

5. 현대의 형식과 자기 서술

현대 자서전에서는 삶의 결과를 돌아보는 서술에서 벗어나, 사람이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서술이 나타난다.[1] 자서전 쓰기는 과거 경험을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기억을 하나의 삶의 이야기로 엮는 과정으로도 설명된다.[2]

인터넷 시대에는 공식적인 역사나 서사에 한정되지 않고 개인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넓어졌다.[1] 고백 에세이, 개인의 삶을 영상으로 구성하는 영상자서전, 구술사 연구와 연결된 구술자서전 등 다양한 형식이 소개된다.[1]

자서전적 소설은 실제 생애를 기록하는 자서전과 구별되는 문학 형식으로 확장되어 왔다.[1] 나혜석의 「경희」,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신경숙의 『외딴 방』 등이 사례로 제시되며, 특히 박완서의 소설 작품 다수는 자서전적 글쓰기와 관련되어 있다.[1]

6. 관련 문서

  • 회고록
  • 자전적 소설
  • 오토픽션
  • 구술자서전

7. 인용 및 각주

[1] Eencykorea.aks.ac.kr(새 탭에서 열림)

[2] Bbnk.kpipa.or.kr(새 탭에서 열림)

[3] Wwww.kobic.net(새 탭에서 열림)

[4] Wwww.supersummary.com(새 탭에서 열림)